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25일 우리은행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사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향후 2년 동안 적정한 자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 보험 등 비은행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그룹과 주력 은행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자본 적정성에 큰 부담이 될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는 것이다. S&P는 현재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A+, 안정적', 단기 신용등급 'A-1'으로 부여하고 있다.
이희진 S&P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중점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과 차주들의 차입비용 증가로 인한 대출수요 둔화를 고려할 때, 연간 대출성장률은 향후 2년 동안 약 4%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은행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은 동행의 적정한 자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경기둔화와 가파른 금리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상환부담 확대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함으로써 험난한 영업환경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보수적인 거시전망을 반영해 상당한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 왔으며, 이는 향후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말 기준,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약 265%로 1년 전 같은 기간(220%) 대비 상승했다. 2019년 말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22%였다.
올해 1분기 우리은행은 연 환산 평균 총자산이익률(ROAA)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0.68%에서 약 0.78%로 개선하며 S&P의 컨센서스(전망치) 전반적으로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주로 작년 대비 개선된 순이자마진에 기인한다"며 "우리은행의 연 환산 대손비용 (총대출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전입액 비율)은 약 0.11%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짚었다.
한편, 중소기업 대출 및 가계 신용대출의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의 높은 담보 비중이 자산 건전성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낮은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가계대출 심사기준도 급격한 자산 건전성 훼손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약 0.19%로 일 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