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의 민주주의를 위해 5월 17일 오후 2시 광주송정역에서 지하철을 타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에서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예산과 관련한 국무총리실의 답변을 기다리며 당분간 지하철 탑승 시위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4월20일 ‘약자의 눈’ 소속 김민석, 김예지, 최혜영 의원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났다. 그 자리에서 전장연 요구사항이 전달됐고 이에 대해 4월 21일 조속하게 검토하고 회신했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7월부터 교통약자법 개정에 따라 특별교통수단의 광역 의무화로 심각한 이용 불편이 초래될 것이며 ‘특별교통수단 예산’ 문제에 한정해 국무총리실에서 답변 해줄 것을 요구했다. 광역 의무화가 시행되면 특별교통수단의 운행 범위가 인근 시·도까지 확대된다.
장애인 단체들은 현 상황에서 광역 의무화가 시행되면 지금도 장시간 대기하는데 더 오랜 시간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장애인 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 한 대당 운전원 2명을 배치하고 18시간 이상 운행할 수 있도록 국고지원을 요구했다.
박 대표는 “지금 특별교통수단 운행이 하루 8시간에 불과하고 16시간은 차고지에 잇다. 차량 대수 늘릴 게 아니라 차량 한 대당 운전자를 늘려서 수요와 공급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이대로 방치하면 7월부터는 2시간까지 대기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전장연은 26일 오전 8시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 대표는 “서울시의 탈시설 장애인 조사에 UN 탈시설가이드라인 위반이 있다. 위반 사항에 대한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