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인 발생 ELS, 대부분 홍콩H지수 기초…"지수 상승세 유지시 축소 기대"
ELS 상환액 40.2조, 전년비 45.7%↓…조기상환 31.2조 줄어
금감원 "해외 주요 증시 등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 모니터링 강화"
지난해 녹인(knock-in·원금 손실)이 발생한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7조2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ELS가 연계된 해외 주요 증시 등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 중이다.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7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파생결합증권 잔액(102조2000원)의 7.1% 수준이다. 특히 ELS(7조2000억 원)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인 발생 ELS는 대부분 홍콩H지수 기초 상품으로, 지난해 홍콩H지수 약세가 지속되면서 낙인 발생규모가 확대된 바 있다.
금감원은 “4월 21일 기준 홍콩H지수는 6764pt로 지난해 저점 4939pt 대비 37% 상승하는 등 작년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며 “녹인 발생 ELS 잔액의 97.5%가 내년부터 만기가 도래하므로 향후 지수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투자자 손실규모가 축소되거나 원금 회복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ELS 전체 상환액은 40조2000억 원으로 전년(74조1000억 원) 대비 33조9000억 원(45.7%) 감소했다.
만기상환 규모는 소폭 감소(23조8000억 원→21조1000억 원)한 반면, 조기상환 규모는 크게 감소(50조3000억 원→19조1000억 원)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긴축 강화 기조 속에 주요 해외지수 하락으로 조기상환 요건을 미충족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에 기인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ELS 잔액은 70조7000억 원으로 전년말(57조5000억 원) 대비 13조2000억 원(23.0%) 증가했다.
금감원은 주요국 증시 추이 및 중도상환 급증 여부 등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해외 주요지수 급락 등 주요 이벤트 발생시 투자자 유의사항을 배포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강화 중”이라며 “증권회사의 유동성·건전성 리스크 및 단기자금시장 상황과 연계하여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사채 발행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 대비 15조 원 감소한 74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38조9000억 원 줄어든 52조 원으로 상환액이 발행액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말 대비 17조5000억 원 증가한 102조2000억 원으로 집걔됐다. 이는 2019년(108조2000억 원) 이후 3년만에 100조 원을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ELS발행액은 57조7000억 원으로 전년(72조2000억 원) 대비 14조5000억 원(20.1%) 줄었다.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속에 S&P500, 홍콩H지수 등 해외 주요지수 약세 지속에 따른 투자수요 위축 등에 기인한 결과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발행유형별로 보면 지수형 ELS 발행액이 31조원으로 전년(49조5000억 원) 대비 18조5000억 원 감소했다. 비중도 53.7%로 전년(68.6%) 대비 14.9%p 줄었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21조5000억 원으로 전년(16조5000억 원) 대비 5조 원 증가했고, 비중도 37.3%로 전년(22.9%) 대비 14.6%p 늘었다.
혼합형 ELS 발행액은 5조2000억 원으로 전년(6조1000억 원) 대비 9000억 원 감소했으나, 비중은 9.0%로 전년(8.5%) 대비 0.5%p 증가했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발행규모는 S&P500(25조3000억 원), EuroStoxx50(24조8000억 원), KOSPI200(21조7000억 원), 홍콩H지수(5조4000억 원)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