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에 IRA 세액공제 혜택 1003억 원 반영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 커질 전망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장 진출도 검토 중"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미국 내 생산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 규모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8조7471억 원, 영업이익 6332억 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1조2137억 원이었다.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부터 영업이익에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예상 금액을 반영하기로 했다. 1분기 반영 금액은 1003억 원이다. 현재 미시간 단독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1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한 해 동안 15~20GWh 안팎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내 생산능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세액공제 혜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생산능력을 GM 1·2·3 공장(140GWh), 혼다 JV(40GWh), MI 단독공장(26GWh), 애리조나 단독공장(43GWh) 등을 포함해 총 25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배터리를 탑재한 고객 전기차가 IRA 전기차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는 주요 완성차 업계의 협력 요청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IRA 정책이 발표된 이후에 미국 현지에서 다수의 메이저 고객사들로부터 추가적인 공급 및 사업 협력 요청이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추가 수주 모멘텀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의 견조한 전기차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2분기 매출도 1분기 수준의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1년 새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을 비롯한 메탈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출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대부분 고객과 주요 원재료에 대한 판가 연동 계약 수정 작업을 마쳤기 때문에 손익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매출에는 일부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며 “메탈 가격 하락이 판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했을 때 하반기에 본격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료 가격 변수에 따른 매출 증감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이어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경훈 자동차전지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일부 고객사에서 전기차용 LFP 개발 및 공급 가능성을 문의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기차용 LFP 배터리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부사장은 “최근의 글로벌 정세와 IRA 법안의 취지를 생각해 보면 전체적으로 중국 업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감이 다소 강한 상황이라 인해 중국 업체들이 미국에 쉽게 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에 진출하더라도 중국 업체들이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안정화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