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KH그룹의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 최근 안진회계법인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입건된 5명 외에 피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이달 초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주관사’였던 안진회계법인과 소속 회계사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동시에 입찰과 관련해 전산 서버와 시스템을 관리하는 한국자산공사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파악한 내용 등에 따르면 KH그룹은 알펜시아리조트의 경쟁입찰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안진회계법인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고 안진회계법인은 ‘문제없다’는 취지로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KH그룹 측은 2개 계열사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안진회계법인은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사건 당시 강원도시개발공사와 KH그룹 사이의 입찰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회계법인은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후 개찰되기 전 ‘2개 회사’가 입찰한 사실을 KH그룹 측과 강원도 측에 알리기도 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안진회계법인 법인과 당시 입찰에 관여했던 회계사 4~5명 중 일부가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 피의자 5명에 적용된 혐의는 입찰방해 등으로 안진회계법인과 회계사들도 피의자로 전환되면 같은 혐의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팀은 강원도개발공사 주요 관계자와 실무진 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고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와 배상윤 KH그룹 회장 등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를 남기고 있다. KH그룹 관계자들은 입찰방해 혐의 외에 횡령‧배임 등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공정거래위원회도 KH그룹과 강원도의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살펴보는 중이다. 조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제재 수위를 논의 중이다. 공정위에서 KH그룹을 검찰에 고발하게 되면 사건은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에 배당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입찰방해, 공정위는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보고 있지만 쟁점이 같아 한 곳에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개발공사는 2021년 6월 알펜시아리조트를 입찰에 부쳤는데 KH강원개발에 매각됐다. 이 경쟁 입찰에 KH강원개발과 KH리츠가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두 회사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