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메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시간외 12% ↑

입력 2023-04-2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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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감축에 AI 투자로 타깃 광고 시스템 개선 효과
메타버스 부문 약 40억달러 영업손실

▲메타 플랫폼의 로고가 스마트폰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26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출 축소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2% 넘게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메타는 뉴욕증시 마감 후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이 286억5000만 달러(약 38조33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76억5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거의 1년 만에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57억900만 달러로 주당순이익(EPS)은 2.20달러였다.

1분기 일일활성사용자(DAU)는 20억4000명으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억1000만 명)를 소폭 웃돌았다.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29억9000만 명으로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은 9.62달러로, 시장 전망치 9.30달러를 웃돌았다.

1분기 매출액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자 시장은 환호했다. 회사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2% 뛰었다.

실적 호조의 배경은 지출 축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라고 부를 정도로 회사는 비용 축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타는 세 차례의 정리해고와 관련한 구조조정 비용이 없었다면 영업이익률이 4%포인트(p) 더 높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와츠앱 등 자회사의 구조조정 비용으로 1분기에 9억3400만 달러를 썼다. 회사는 내달 1만 명에 달하는 정리해고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타깃광고 시스템 개선도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는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광고를 노출하는 타깃 광고를 해왔는데,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으로 타격을 받았다. 이에 메타는 인공지능(AI)에 투자해 데이터 수집 의존도를 줄이는 등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사명까지 바꿔가면서 집중하고 있는 메타버스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해 3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39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수잔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메타버스 사업의 영업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좋은 1분기를 보냈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더 나은 제품을 더 빨리 만들고, 장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더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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