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김의겸 의원실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전날 ‘언론으로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직접 나서기가 어렵다. 언론 창구를 맡아 달라’고 부탁해왔고 김 의원은 이를 수락했다.
사실이 알려진 뒤 여당은 “‘무늬만 탈당’임을 입증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의겸 의원은 자신의 거듭된 거짓말을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의 ‘잔기술’이라며 셀프 면죄부를 줘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장본인”이라며 “탈당호소인과 잔기술계 타짜의 연합전선이다. 부동산 투기 주연 배우와 돈 봉투 의혹 주연 배우 간의 잘못된 만남은 국민 가슴에 참담한 박탈감을 남길 새드 무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위장 탈당’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송 전 대표는 다시 제안을 거둬들였다.
송 전 대표는 김 의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개인적 친분으로 한 부탁인데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 언론 창구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겠다”며 “탈당을 했으니 모든 걸 혼자 힘으로 헤쳐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송 전 대표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의원실 측은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힌 데 이어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25일 민주당에 탈당서를 제출했다. 송 전 대표는 법률 대응을 위해 송 전 대표의 대학 후배 선종문 변호사를 임명, 본격적인 검찰 수사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이번 주 내 검찰청에 자진 출석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검찰의 반대 입장에 따라 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 전 대표를 바로 소환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 기존에 계획한 수사를 이어가며 혐의를 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