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은행권 ATM기기부터 탑재
RTGS 방식의 신속자금이체시스템도 도입
앞으로 모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스마트폰 QR코드 인증을 통해 현금을 넣고 뺄 수 있게 된다. 특히 ATM기기 사용에 제약이 많았던 아이폰 이용자들도 편리하게 QR코드로 ATM기기서 입출금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한은은 신용 리스크가 없는 실시간 총액결제(RTGS) 시스템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국은행은 27일 발간한 ' 2022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한은은 모바일 현금카드 이용 고객이 ATM에서 현금 입출금을 할 때 스마트폰 기종 등의 제한 없이 모든 은행권 ATM에서 이용이 가능하도록 기존의 근접무선통신(NFC) 방식 외에 추가로 QR코드 방식의 ATM 입출금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모바일 현금카드는 NFC 인식이 되지 않는 ATM은 이용할 수 없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으로만 이용 가능해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했다.
실제로 국내 금융권 ATM 총 10만6000대 중 NFC 인식이 되지 않는 기기 비중은 약 57% 수준이다. 또 안드로이드폰을 제외한 아이폰의 경우 제조사의 보안 정책 등에 따라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한은은 실물 현금카드를 휴대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저장된 모바일 현금카드로 모든 은행권 ATM의 현금 입출금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모바일 현금카드를 사용하는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철 한은 결제정책부장은 "연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관련 표준 개발 등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은행권 ATM에 우선 적용한 후 모바일뱅킹 앱, 서민금융기관・자동화기기사업자(VAN사) 운영 ATM 등으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은은 신속자금이체시스템의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실시간총액결제(RTGS) 방식의 신속자금이체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RTGS는 은행 등 금융기관 간 최종 자금결제가 건별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나라 방식인 최종 자금결제가 익영업일에 이뤄지는 이연차액결제(DNS)와 구별된다.
RTGS는 거래 건마다 바로 은행 간 정산이 끝나는 만큼, 이연 차액결제와 같은 신용 리스크가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IT시스템 구축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IT전문기관의 컨설팅을 실시하고 RTGS 신속자금이체시스템 구축 경험 공유를 위한 외국중앙은행과의 세미나를 실시했다.
최적 시스템 설계방안 및 시스템 도입시점을 포함한 RTGS 방식 신속자금이체시스템 구축 종합계획을 연내 수립할 예정이다.
한은은 모바일 뱅킹 등 온라인 이용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뱅크런이 발생하면 파급 속도와 충격이 클 것이란 우려에 대한 질문에 "아직까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종열 한은 부총재보는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운용하고 있다"며 "실리콘뱅크 은행(SVB)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서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없었으며, 오늘도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CBDC가 도입될 경우에 대비한 주요 연구 결과 및 향후 계획도 밝혔다. 앞으로 연계실험 확대 실시 등을 통해 CBDC 설계모델 및 제도를 지속 탐색하고 CBDC 관련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국가 간 지급서비스에 CBDC를 활용하는 국제기구의 모의실험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