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035년 세계 SMR 시장 규모 630兆 전망
“신규 제조기술 도입, 자체기술 확보 노력 필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경제성 확보를 위해 혁신 제조기술 적용이 필수적이므로 소재가공, 제작기술 분야에서도 신규 제조기술 도입, 자체기술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
최광식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단 운영실장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세계 원전 개발 동향과 i-SMR 성공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투데이 소형모듈 원전산업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장에는 정부, 학계, 기업의 각계 전문가가 참석해 SMR 선도 체제 구축을 위한 과제와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SMR는 탄소중립·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역시 ‘패스트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 재도약을 꾀하기 위해 과감한 지원정책과 투자를 펼치고 있다.
영국왕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 세계 SMR 시장 규모는 630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이 밝은 만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경제를 이끄는 강대국이 성장세를 주도하며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은 “최근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위기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원전의 역할과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며 “i-SMR 중심의 독자 노형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있다면 민관 합동 R&D(연구·개발)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SMR 개발과 사업화 촉진을 위한 정부-기업 간 협의 채널로써 ‘SMR 얼라이언스’를 연내 출범해 관련 논의의 플랫폼으로 기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8년까지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한국형 SMR’인 i-SMR를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전기 출력을 조절할 수 없지만, i-SMR는 상황에 따라 전기 출력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에 SMR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기업 투자에 주춤하는 사이에 세계 각국은 SMR 시장 헤게모니를 거머쥐기 위해 자국 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정부는 향후 7년간 SMR에 32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힘입은 미국 SMR 기업들은 2030년 이전에 SMR 상용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영국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의 책임감 있는 추진을 위해 지난달 영국원자력청을 출범했다. 영국원자력청은 신규 원전 건설 및 SMR 기술 상용화를 통한 에너지 생산량 제고 및 영국 내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김덕헌 이투데이 대표이사는 “SMR는 전 세계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목표인 ‘2050 탄소중립’ 해결사인 미래 에너지원으로 세계 각국이 SMR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SMR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국내 기업들에 SMR 관련 세계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정부의 SMR 정책 마련에 성공 열쇠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