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출회로 8개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에 직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보유 중이던 다우데이타 주식 지분을 폭락 이틀 전에 처분해 논란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블록딜(시간 외 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 주(3.66%)를 1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4000만 원 규모를 현금화했다. 이에 김 회장이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은 기존 26.66%에서 23.01%로 감소했다.
다우데이타는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고 난 다음 주 24일부터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다우데이타는 지난 17일 5만 원에서 이날 1만6000원대로 절반 넘게 폭락했다. 만약 김 회장이 지난 20일 매도에 나서지 않았다면 처분 단가는 약 376억 원 규모로 대폭 줄어든다.
시장에서는 김 회장의 지분 매각 시점이 주가가 대량 매물에 의해 폭락 직전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매도 창구인 SG증권이 키움증권과 CFD(차액결제거래)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도 의혹을 키우는 부분이다.
반면 다우키움그룹 측은 이번 매각이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면서 증여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매도였을 뿐, 이번 SG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룹 관계자는 주가 조작과 연루됐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2021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면서 증여세가 발생해 연부 연납하고 있다. 최근에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주식 일부를 팔아 충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지분 200만 주를 장남 김동준 키움인베스트 대표 등에게 증여했다. 김 대표는 120만 주를 받았고, 장녀 김진현 씨와 차녀 김진이 키움자산운용 상무에게 각각 40만 주가 배분됐다. 당시 증여세 일부는 일시 상납했지만, 남은 증여세가 수십억 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SG 사태는) 시장에서 이뤄지는 일이어서 우리가 알 수 없다"며 "공교롭게 (김 회장의 지분 매각) 직후 주가가 하락한 것뿐이며 나머지 종목들과 전혀 관련이 없다. 만약 키움증권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있었다고 해도 그 정보를 미리 알 수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