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광역시에서 중대형 아파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넓고 쾌적한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대형 아파트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공급되는 물량은 적어 희소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3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8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5년간 지방 광역시에서 분양한 중대형 아파트 물량은 총 2만3351가구로, 전체 분양 가구 수 32만9367가구의 7%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중대형 아파트 공급 물량을 살펴보면 5년간 △광주 3098건 △부산 5321건 △울산 912건 △대구 1만1033건 △대전 2987건 등이 전부다.
분양 물량 수가 적다 보니 경쟁은 치열해졌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지방 광역시에서 분양한 중대형 아파트 4214가구에는 총 4만2818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평균 10.16대 1의 경쟁률이다. 이는 같은 기간 지방 광역시 중소형 아파트 경쟁률 7.49대 1보다 웃도는 수치다.
실제로 올해 2월 부산 강서구 강동동 일대에서 분양한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린'은 중대형 전용면적 103.21㎡형에서 25.56대 1의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전북 군산시 구암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군산디오션루체’도 평균 경쟁률이 0.75대 1을 기록한 가운데, 중대형 전용 155.94㎡형은 23.6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차지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 광역시 아파트 시장 내 중대형 인기는 높아지고 있는 반면,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올해 중대형 물량을 품은 분양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대형 단지를 생각 중인 수요자라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특화 평면설계 등을 갖춘 브랜드 단지 위주로 주목해 보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지방 광역시 내 분양을 앞둔 중대형 단지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은 다음 달 광주 서구 옛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에서 '상무센트럴자이'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14개 동, 전용 84~247㎡ 총 903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전 가구 모두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디에스종합건설은 부산 강서구 강동동 일원에서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1층, 16개 동, 전용 84~106㎡형 총 112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호반건설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호반써밋 골든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3층, 6개 동, 전용 84~150㎡형 총 677가구(아파트), 146실(오피스텔)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