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저하 전망도
최근 맥주 신제품 ‘켈리’를 내놓은 하이트진로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영업력을 총동원, 최단기간 1억 병 판매를 통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과도한 마케팅비의 집행으로 1~2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저조하리란 관측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초 선보인 올 몰트 프리미엄 라거 맥주 ‘켈리’의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켈리는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두 번의 숙성 과정을 거친 것이 특징이다.
일반 맥아보다 24시간 더 발아시키는 ‘슬로우 발아’를 통해 더욱 부드러운 맛을 실현했으며 7℃에서 1차 숙성한 뒤, -1.5℃에서 한 번 더 숙성시켜 강렬한 탄산감을 더한 ‘더블 숙성 공법’으로 두 가지 속성의 맛이 공존하는 주질을 구현했다.
하이트진로는 출시 초반 시장 안착을 위해 강력한 영업력으로 승부를 걸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테라’ 출시 당시에도 3개월 내 승부한다는 전략으로 주요 상권 중심의 영업을 펼쳐 100일 만에 1억 병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켈리의 출시일을 지난달 초로 잡은 것도 테라 출시 때처럼 맥주 판매가 증가하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시장에 안착하기 위함”이라며 “현재 서울 주요 5대 상권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테라와 신제품 켈리의 듀얼 브랜드로 오비맥주 카스에 빼앗긴 맥주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지난달 켈리 출시 간담회에서 “켈리를 통해 맥주 시장에서 강력한 돌풍을 일으켜 소주에 이어 맥주에서도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러한 듀얼 브랜드 전략에 상당한 기대감을 보인다. 앞서 소주 시장에서 ‘참이슬’과 ‘진로’의 듀얼 브랜드 전략이 성과를 거둬서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원조 소주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소주 ‘진로’를 출시, 기존 참이슬과 진로의 시너지를 통해 소주 시장 점유율을 6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맥주 시장 탈환에 있어서는 유흥시장 외에 가정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카스는 올해 1분기 가정시장 점유율이 43%로 2019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다만 하이트진로가 켈리의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마케팅이 집중되는 2분기까지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1분기 영업이익은 339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도 켈리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1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