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매장 혁신을 위한 투자를 강화한다. 혁신 기술이 총동원된 매장을 확대하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움직여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한샘은 한샘디자인파크 하남스타필드점(하남점)을 리뉴얼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한샘은 지난해 8월 ‘크리에이티브 데이’에서 리빙 테크기업을 목표로 매장 혁신 전략을 발표한 뒤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매장을 잇따라 열고 있다. 한샘디자인파크 고양스타필드점을 시작으로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천안아산점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한샘은 하남점을 디지털 역량이 집약된 매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제휴한 스마트홈 전문 전시공간 ‘한샘 스마트홈 패키지 체험존’이 하남점의 핵심이다. 한샘은 지난 2020년 삼성전자와 가구·가전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맺은 뒤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 스마트홈 패키지 체험존에서는 부엌·거실·다이닝 모델하우스에서 한샘이 개발한 스마트스위치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삼성 비스포크 가전의 연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버튼 클릭만으로 집을 극장처럼 만드는 ‘나만의 극장’, 자동으로 공기청정기·후드가 작동되는 ‘미세먼지 안심 패키지’ 등 총 4개의 스마트홈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남점에 전시된 스마트홈 기능은 내달 홈리모델링 패키지로 시장에 출시된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해 스마트싱스 IoT 플랫폼 도입, 스마트 가구 개발, 양사 플랫폼 연동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매장은 리뉴얼을 통해 디지털 기술이 대대적으로 적용됐다. 대형 디지털 상담실이 한샘 매장 최초로 설치됐고, 디지털 상담실에는 한샘 자체 3D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로 설계된 도면 등을 출력할 수 있는 초대형 LED 화면이 배치됐다. 홈리모델링 시공을 추진하는 소비자들은 공사 이후 내 집의 변화를 실감나게 살펴볼 수 있다는 게 한샘 측의 설명이다. 바스 벽면·바닥에 LED 화면을 설치해 고객이 마감재 등을 직접 바꿔볼 수 있는 ‘바스컬러링존’도 송파점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됐다.
한샘이 오프라인 매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찐' 체험을 기반으로 한 매장 혁신을 한샘의 새로운 방향이자 출발로 보고 있어서다. 앞서 김진태 한샘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 오픈 당시 "과거 한샘의 50년을 챕터 1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50년은 챕터 2의 시작"이라며 "또 기존 디자인파크가 '버전 1.0'이라면 송파점은 '버전 2.0'이다. 한 형태로 머물지 않겠다"고 했다. 경기 불황과 가구업계 침체 속에서 전략적으로 투자를 강화해 경쟁력을 챙기고, 장기적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송파점은 개점 이후 두 번째 주말 상담 건수가 첫 주말 대비 15.8% 늘었다. 개점 후 2주간의 매출(계약금액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 기존 잠실점 대비 6.1% 증가했다. 작년 6월 문을 연 한샘디자인파크 대전유성점의 개점 후 첫 2주간 매출 대비 57.2% 높았다.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혁신 매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 실제 매출로 이어진 셈이다.
한샘의 매장 혁신 작업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윤희 한샘 홈퍼니싱사업본부장은 "하반기 리뉴얼이 예정된 목동점에 전시 공간 역시 디지털 전시 등을 적극 활용하고, 한샘몰과의 연동 기능을 강화하는 등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구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샘은 목동점을 송파점을 잇는 '버전 3.0' 매장으로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