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 속도 더 빨라질 수 있어”
AI 대부는 “AI 챗봇 일부 위험, 매우 무서운 수준” 경고
백악관, 오픈AI 등 주요 기업 CEO 불러 위험 완화 논의 예정
‘알파고’로 명성을 떨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수년 안에 인간 수준의 인지 능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AGI)’이 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 등장으로 AGI 실현 가능성에 대한 낙관적 관측이 커지는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하사비스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 연구는 이미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지만, 더 가속할 수 있다”며 “지난 몇 년간의 발전은 매우 놀라웠고 나는 이런 진전이 느려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전은 가속할 수 있으며 이런 이유로 우리가 불과 몇 년 내로, 어쩌면 10년 내로 (AGI 등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아직 연구진은 AGI의 적절한 정의를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우린 몇 년 안에 매우 유능하고 일반적인 시스템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GI는 특정 문제가 아닌 자신에 주어진 모든 상황을 인식하고 학습하며 답을 도출할 수 있는 AI다. 즉 AGI 시대가 온다는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적 작업을 AI가 할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특히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이미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친 탓에 AGI는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두 개의 주요 AI 연구 그룹 ‘딥마인드’와 ‘브레인’을 통합해 만든 조직으로, 지난달부터 하사비스 CEO가 이끌고 있다. 딥마인드 연구진은 구글 딥마인드로 통합되기 전부터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과 같은 알고리즘을 연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사비스 CEO는 “내 새로운 업무 중 하나는 AI 기술을 구글 제품에 통합하는 것”이라며 “이런 유형의 AI 알고리즘을 기반에 둔 차세대 어시스턴트 기술은 완벽하게 변신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AI의 가파른 개발 속도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딥러닝을 고안하는 등 ‘AI 대부’로 알려진 제프리 힌튼 박사가 지난달 구글에 사표를 내면서 AI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사실이 전날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그는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AI 챗봇의 위험성 중 일부는 매우 무서운 수준”이라며 “지금 당장은 AI가 우리보다 똑똑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어도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지금 당장 보고 있는 건 챗GPT가 사람의 일반 상식을 능가하는 정도의 모습”이라며 “성장세를 고려할 때 상당히 (성능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미국도 이를 의식해 관련 대응에 나섰다. 백악관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비롯해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 CEO를 만나 AI 위험 완화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AI를 기반에 둔 중국의 무기 개발이 전 세계 군비 경쟁을 촉발하고 나아가 미국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AGI를 달성하면 미국의 국익과 글로벌 리더십 위치에 명백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