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침대에 금빛 장식…첫 공개된 ‘청기와’ 내부 살펴보니

입력 2023-05-0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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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도 성폭행 혐의를 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 씨의 범행 장소인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내 정씨의 침실. 사진제공=대전지검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이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충남 금산의 월명동 수련원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

3일 대전지검은 여신도 성폭행 사건의 공범으로 JMS 간부 8명을 기소하면서 월명동 수련원에서 정명석의 거처였던 이른바 ‘청기와’ 침실과 거실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침실에는 금색으로 화려한 문양의 테두리가 둘러진 파란색 침대가 놓여있다.

침대 바로 옆에는 얇은 하얀 커튼이 쳐져 있고 하얀 의자도 놓여져 있다. 한옥 스타일의 거실 중앙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설치돼 있었고 그 아래 각종 수석이 장식돼 있었다.

대전지검에 따르면 JMS는 1990년대 초반부터 미모의 여신도들을 선발해 ‘상록수’라는 이름으로 관리했다. 현재 ‘신앙스타’(결혼하지 않고 선교회의 교리에 따르는 사람들)의 전신이다. 키와 외모 등 신체적인 조건을 만족해야 하고 신앙스타가 되면 하나님의 신부라는 지위가 부여되기 때문에 교단 내에서도 위상이 올라간다. 정명석이 가는 곳마다 함께 하면서 예우받게 된다. 정명석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어 신도들은 신앙스타가 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

전국 JMS교회에서 신앙스타 후보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정보를 정리해 교단 본부로 전달하면 정조은과 간부들이 여신도 선발과 세뇌를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은 ‘JMS 2인자’ 정조은을 준유사강간 혐의로, ‘JMS 민원국장’ 정모(51·여)씨를 준유사강간방조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정조은은 홍콩 국적 여신도 A(29)씨에게 정명석을 ‘메시아’로 칭하며 세뇌한 뒤 2018년 3~4월께 세뇌로 항거불능 상태에 있는 A씨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민원국장 정씨는 2021년 9월 초 정명석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호소한 A씨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세뇌한 뒤 그해 9월 14일 항거불능 상태의 A씨를 정명석에게 데려가 정씨가 범행하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경수 차장검사는 “정명석의 범행이 가능했던 것은 피고인들의 조직적인 조력 행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영혼까지 짓밟는 반인권적인 범죄인 만큼 공범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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