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比 30% ↑…“여행객 몰린 탓”
경유 하향 안정세도 반등 영향
완연한 봄 날씨로 상춘객이 늘면서 3월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2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 판매 기름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리 재고를 비축해두려는 가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7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3월 국내 휘발유·경유 합계 소비량은 2315만9000배럴로 전월(1787만4000배럴) 대비 29.6% 증가했다. 이는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직전 휘발유 소비량이 급증한 지난해 12월(2482만5000배럴)과 비슷한 수준이다.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올해 △1월 1952만9000배럴 △2월 1787만4000배럴로 꾸준히 감소하다가 3월 깜짝 반등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앞두고 휘발유·경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비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상 전 주유를 미리 해놓으려는 가수요가 붙어서 소비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올해 3월은 황금연휴가 없다 보니 여행객이 국내로 몰려 소비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유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경유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경유 주유소 판매가격은 지난해 11월 셋째 주 리터당 1888.8원에서 지난달 첫째 주(리터당 1534.3원)까지 20주 연속 하락했다. 3월 국내 경유 소비량은 1537만 배럴로 전월(1161만8000배럴) 대비 32.3%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꽉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유가 석유 수요를 이끌고 있다. 국내 항공유 소비량은 올해 △1월 265만5000배럴 △2월 226만3000배럴 △3월 256만 배럴로 지난해 월평균 소비량(210만6000배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 흐름을 보임에 따라 국내 석유 제품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부가가치 제품과 수출국 다변화 등 전략적 수출로 업계 수익성을 개선하고,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