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 3730억 원 받아
7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스트(SCMP)는 중국 언론매체 이지웨이닷컴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중국 상위 10개 반도체 기업이 전체 지급액의 45%인 54억6000만 위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SCMP는 이에 대해 “기술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가적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 SMIC는 19억5000만 위안(약 3730억 원)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보조금을 수령했다. 샤먼에 본사를 둔 발광다이오드(LED) 반도체 제조업체인 싼안광전이 10억3000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반도체 칩 패키징 업체 톈수이화톈으로 정부로부터 4억6710만 위안을 받았다.
그 외 상위 10위권에는 애플 공급업체인 윙테크테크놀로지,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양쯔메모리(YMTC)의 공급업체인 나우라테크놀로지, CPU 설계업체인 룽손테크놀로지가 포함됐다. 이 업체들은 각각 1억 위안에서 4억 위안에 이르는 보조금을 받았다.
SCMP는 중국의 이러한 행보가 “미국과의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려는 중국의 노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중국의 첨단 칩 제조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수출 통제 규정 범위를 확대했다. 이 제재에는 16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이상의 고급 로직 칩과 128층 이상의 3D 낸드플래시에 대한 제한이 포함됐다.
이어 같은 해 12월 상무부는 미국의 승인 없이 미국 제품과 서비스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 수출 통제 명단)’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YMTC를 포함한 36개 중국 기업이 포함됐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각 지방정부에 보조금 지급을 촉구하고 있다. 쑤저우는 올해 ‘선도적 혁신 기업’ 10곳을 육성하고 지역 반도체 생태계에 3개의 상장 기업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