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전환 30%, 가맹점 사용 68%
현대카드의 포인트 현금 전환율이 30%에 불과한 반면, M포인트 가맹점 사용률은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무소속 양정숙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의 현대카드 M포인트 사용 금액은 약 5200억 원에 달했다. 이 중 가맹점에서 사용된 포인트는 약 3560억 원으로 68.4%를 차지했다.
금융지주 계열사 카드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과 삼성카드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현대카드에 이어 삼성카드가 38.7%로 뒤를 이었고 △신한카드 14.4% △KB국민카드 12% △우리카드 8.9% △하나카드 4% 순이었다.
반면, 현대카드의 포인트 현금화 비율은 타 카드사에 비해 낮았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현대카드의 현금 전환율은 30%대에 그쳤다. 하나카드의 현금전환율이 96%인 것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현금전환율은 우리카드가 90.6%였고 △국민카드 87.7% △삼성카드 55.9% 였다.
현대카드 포인트가 타사에 비해 현금 전환율이 낮고, 가맹점에서의 사용 비율이 높은 이유는 M포인트의 사용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현대카드 M포인트의 사용처 규모는 타 카드사에 비해 최대 5배 많다.
M포인트의 사용 규모는 온라인 쇼핑과 차량 구매가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M포인트를 현대카드M몰(온라인 쇼핑)과 현대·기아자동차 구매에 사용했다는 분석이다. 카드포인트를 사용한 여행·레져도 급증했다. 올해 M포인트를 사용한 여행·레져 비용은 약 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6% 급증했다.
현대카드의 독특한 포인트 시스템 구조도 낮은 현금 전환율의 원인이 됐다. 현대카드는 타 카드사와 달리 포인트를 현금화하기 위해 H-코인(Coin)으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H-Coin을 현금화하는 경우 1M 포인트가 0.67원으로 환산된다. 포인트를 현금화하면 약 33%의 손해를 보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현금화하는 대신 1M 포인트를 1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사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포인트 혜택을 분담하는 구조가 다른 카드사와 다르다”며 “1M 포인트를 1원으로 쓸 수 있는 매력적인 사용처를 더욱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