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물류 부문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당국과의 관계 개선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내년 초 물류 부문 차이냐오네트워크의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3220억 원)에서 최대 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상장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 수년간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로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창업자 마윈이 당국을 비판했다가 2020년 11월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은 당국 압박에 못 이겨 상장을 취소한 것은 물론 각종 규제에 시달려왔다. 그러다 올해 당국과의 관계 개선 조짐이 나타나면서 회사는 지난 3월 말 사업을 6개사로 분할하고 이들 사업체의 외부 자금 조달과 IPO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차이냐오의 상장이 추진된다면 내년 알리바바가 사업 분할 이후 첫 IPO가 될 전망이다.
차이냐오 상장 추진 소식은 알리바바가 지난 3월 말 사업을 6개사로 분할하고 이들 사업체의 외부 자금 조달과 IPO를 추진한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차이냐오는 2013년 알리바바가 백화점을 운영하는 인타임그룹과 대기업 포선그룹 등과 함께 공동으로 설립한 물류업체다. 알리바바는 4년 뒤인 2017년 차이냐오의 지분을 47%에서 67% 높이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9개월간 전년 대비 22% 증가한 420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알리바바 총매출의 6%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차이냐오를 시작으로 알리바바의 다른 계열사의 IPO가 이어져 홍콩증시에서 부진했던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활동이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