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우주 당국은 재사용할 수 있는 무인 우주선이 276일간의 궤도 비행을 끝내고 이날 귀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항공우주 기업인 국영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은 이번 임무를 두고 “중국 기술 연구에서 중요한 돌파구”고 평가했다.
해당 우주선의 이름, 제원, 용도 등 구체적으로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다. 중국 당국은 우주선과 관련한 사진이나 기술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2020년 9월 첫 비행에서는 궤도에 이틀밖에 머물지 못했고, 3년도 안 돼 100배 이상의 시간을 궤도에 머물게 됐다는 사실이 이번에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우주선이 잠재적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민감한 관심 영역을 감시하기 위한 첨단 사진·감지 장비를 갖췄을 수 있다고 본다. 소형 위성이나 항법 시스템·군사적 목적의 센서 등을 궤도에 배치하기 위한 용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당 우주선의 발사에 사용된 창정-2F 로켓의 탑재 용량에 근거해 미국 공군의 비밀 우주선인 ‘X-37B’와 크기, 디자인이 유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보잉이 개발해 미 우주군이 운용하는 X-37B는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원격조정 무인 비행체다. 2010년 4월 임무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2년 6개월간의 궤도비행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미 우주군은 X-37B 비행 궤도의 세부 사항을 공표하지 않으며, 임무 종료 시기에 대해서도 사전 공지하지 않는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는 X-37B를 미국의 비밀공격 무기로 간주하는데, 중국 역시 자국의 비밀 우주선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