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최다 업종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2위
지난 1년간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42개 기업의 순위가 변동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공기관ㆍ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매출액(연결기준)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전년 대비 42개사가 교체됐다고 10일 밝혔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은 42개사로 2021년 39개사보다 3곳 많았다. 포스코그룹에서 철강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지주사 전환으로 지난해 3월 설립)와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된 에스케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한국마사회, 배터리 소재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엘앤에프 등이 높은 매출을 올리며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했다.
반면 한국해양진흥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영주택, 씨젠, 엠디엠플러스, 신영 등 6곳은 매출이 1조 원 이하로 감소하며 밀려났다. 한화건설, 롯데푸드 등 합병으로 소멸된 기업은 5곳이었다.
매출 500대 기업에 속한 기업이 가장 많은 업종은 석유화학으로 49개사였다. 이어 자동차·부품과 유통업종이 각각 44개사로 2위였고, 건설·건자재(37개사), IT전기전자(35개사), 식음료(31개사), 보험(29개사), 생활용품(27개사), 서비스(27개사) 등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매출 302조2314억 원, 142조5275억 원으로 1, 2위를 유지했다. 3위 기아는 매출 86조5590억 원을 기록해 5위에서 3위로 순위가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은 229조866억 원으로 삼성전자의 75.8%까지 높아졌다.
4위는 LG전자(83조4673억 원), 5위는 한국전력공사(71조2579억 원), 6위는 전년보다 1계단 상승한 한화(62조2784억 원)였다. 이어 전년보다 5계단 상승한 GS칼텍스(58조5321억 원)가 7위, 24계단 상승한 메리츠증권(57조376억 원)이 8위, 10계단 상승한 에스케이트레이딩인터내셔널(54조4557억 원)이 9위, 7계단 상승한 하나은행(53조6672억 원)이 10위였다.
지난해 8위였던 SK하이닉스(44조6216억 원)는 17위로 하락했고, 9위였던 LG화학(51조8649억 원)은 12위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51조9063억 원)는 10위에서 11위로 하락했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토건이었다. 중흥토건의 지난해 매출은 11조1065억 원으로 전년 1조7675억 원 대비 9조3390억 원(528.4%) 늘어 500대 기업 내 순위가 326위에서 75위로 251계단 뛰어올랐다.
한국증권금융, 지에스이피에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성산업, 한화에너지, 한국화이자제약의 순위도 100계단 이상 올랐다.
반대로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희성촉매였다. 희성촉매는 지난해 매출이 1조3160억 원으로 전년 3조2794억 원에 비해 1조9634억 원 줄어 119위에서 497위로 밀려났다.
SK이노베이션(1조9835억원)도 매출 급락으로(에스케이온 등 분할) 순위가 157위에서 349위로 떨어졌고,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분할로 인해 139위에서 270위로 내려갔다.
업종별 순위 등락은 석유화학, 자동차ㆍ부품, 에너지, 운송 부문 기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나 유통, 건설ㆍ건자재, 보험 부문은 하락 기업이 많았다.
한편 500대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은 4060조2438억 원으로 전년 3283조3329억 원보다 776조9109억 원(23.7%)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36조88억 원으로 전년 280조6842억 원 대비 15.9%(44조6754억원) 감소했다.
500대 기업 진입을 위한 매출 하한선은 1조3086억 원으로 전년 1조973억 원 대비 2113억 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