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햄프셔주(州)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CNN 타운홀 미팅에 출연했다. CNN ‘디스 모닝’ 공동진행자인 케이틀린 콜린스가 민감한 질문을 던졌고, 공화당원과 공화당 예비선거 투표 유권자인 청중들도 현안 관련 트럼프의 의견을 물었다.
우선 전날 성추행 인정 및 배상 판결에 대해 “(원고인) 엘리자베스 진 캐럴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뉴욕남부연방지법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성추행과 명예훼손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만장일치로 평결하고, 총 500만 달러를 캐럴에게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콜린스가 “최근 평결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 있다”고 묻자 트럼프는 “만들어진 이야기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여성 유권자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패배를 또다시 인정하지 않으면서 선거를 도난 당했다고 재자 주장했다. 이어 2021년 1월 6일 의회 난동 사태 관련, 의회에 난입한 폭도들을 용서하겠다고도 했다.
청중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대통령이 되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잡을 것이냐는 물음에 트럼프는 “미국에서 더 많은 원유를 시추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백악관과 의회가 팽팽히 대치하고 있는 부채한도 상향에 대해서는 “백악관이 공화당의 지출 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디폴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린스가 채무불이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냐고 확인하자 “부채는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며 “지출의 대폭 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디폴트를 지금 하는 게 낫다. 그게 어리석은 사람들 때문에 파괴돼 가는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