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정규직 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내 메모를 통해 올해 모든 정규직 근로자들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우리는 새로운 AI 시대에서 플랫폼의 중대 변화를 주도하는 가운데 역동적이고 경쟁적인 환경과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 동결 조치 이유와 관련해 “인공지능(AI)으로의 주요한 플랫폼 전환에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창출하는 데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회사가 지난해에 이미 임금을 올렸다고도 강조했다. 대신 시간제 근로자 비율을 높이는 반면 보너스와 주식 상여 프로그램은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고정비는 줄이지만 직원 보상은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보너스 예산을 두 배 늘린 것과 달리 올해엔 평소 수준의 보상에 나설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나델라 CEO는 “우리는 올해에도 보너스와 주식 보상 예산을 유지할 것이긴 하지만, 작년만큼 초과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예년 평균에 더 가깝게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을 포함해 최고경영진의 보너스 역시 지난해 비해 줄어들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최고 임원진으로서 우리는 몇 달 동안 이번 사안에 대해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고객 수요나 노동시장, 차기 혁신 사이클에 대한 투자 등 많은 측면에서 경제적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덧붙였다.
올해 빅테크 사이에서는 수요 감소와 경기 침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비용 절감 바람이 불불었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 MS는 물론 메타플랫폼, 아마존에 이르기까지 주요 빅테크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MS는 AI 부분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MS는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3조2800억 원)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