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에 씨젠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씨젠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손실 138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01억 원, 당기순이익은 20억 원으로 각각 80.1%, 98.8% 감소했다.
매출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크게 줄면서 부진했다.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총 시약 매출 677억 원 가운데 코로나19 진단시약 매출은 133억 원으로 시약 매출 내 비중이 20%로 줄었다.
코로나19 외 진단시약 매출은 463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시약매출 비중의 68%를 차지했고, 전년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씨젠의 비코로나 제품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동안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평균 35%로 집계됐다.
비코로나 제품 중에서는 호흡기 바이러스 진단시약 매출이 119% 증가했다. 또한, 소화기 종합진단(GI) 시약 매출도 64% 늘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제품은 많은 국가에서 자궁경부암 환자의 선별 검사로 HPV 검사가 도입되는 등 수요가 확대돼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씨젠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증가한 분자진단 장비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비코로나 진단시약의 지속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기술공유사업과 미국 사업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술공유사업은 씨젠의 중장기 전략 사업으로 지난 3월에는 이스라엘 대표 진단기업 하이랩(Hylabs)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용 제품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
한편, 씨젠 미국 법인은 1분기 현지 생산시설에서 연구용(RUO) 제품을 처음 생산했고, 연구소는 신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호흡기 바이러스 4종을 동시에 검사하는 신드로믹 PCR 제품은 현재 임상 중이며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