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0% 넘게 줄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축소한 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람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10억2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작년 4분기보다는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5억6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82%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내외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들이 경영 계획을 보수적으로 짜면서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게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79만여 명 증가했지만, 올해는 70만여 명 증가할 것으로 봤다.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이 감소하고 자산시장 둔화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민간소비가 위축된 탓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역시 암울한 올해 채용 시장을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절반 이상(54.8%)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39.7%, 신규채용이 없는 기업은 15.1%였다.
채용 업계 수익은 기업의 채용 공고 수와 연결된다. 특히 고용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 지표다.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위기 경영을 시작하면서 시간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은 매출이 줄어든 데다 신규 서비스 출시 및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인건비 증가, 마케팅 활동 강화 등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는 채용 업계의 전반적인 현상이다. 원티드랩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09억 원, 영업이익은 5억 원이다. 채용 부문 매출은 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것은 맞지만 2년 전인 2021년 1분기(247억 원)와 비교하면 25.5% 올랐다”며 “매출 펀더멘털 자체가 크게 위협받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