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에 국내 대기업 영업익 1년 새 '반토막'

입력 2023-05-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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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분석, 전년 동기 대비 25조 원 가까이 빠져
309곳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5조8985억 원…48.8% 급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역대 최악 실적…현대·기아차 호황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새 25조 원 가까이 빠지며 반토막이 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 수출의 1등 공신인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으며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에서 올해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개사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25조89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50조5567억 원 대비 4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00조76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656조4551억 원 대비 6.8% 늘었다.

업종별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많았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0조943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적자전환(7941억 원)했다. 이어 석유화학(-3조4023억 원, 41.4%↓), 운송(-3조2064억 원, 65.5%↓), 제약(-6885억 원, 62.2%↓), 철강(-6578억 원, 41.1%↓)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많았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96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3861억원 대비 81.6% 늘었다. 조선기계설비(1조5800억 원, 4109.9%↑), 서비스(4700억 원, 15.6%↑), 증권(2717억 원, 11.8%↑), 유통(1450억 원, 39.6%↑) 등 순이었다.

매출액은 자동차부품 업종의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매출액은 100조3047억 원으로 전년 79조6382억 원과 비교해 26.0% 늘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IT전기전자로 16조1521억 원 줄었다.

기업별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4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5%(13조4812억 원) 줄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1분기(5900억 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조2619억 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사상 최악의 적자다.

운송업종의 HMM은 영업이익 감소액이 세 번째로 많았다. HMM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3%(2조8417억 원) 감소한 3069억 원을 기록했다. 해상운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9289억 원 대비 86.3% 증가했다. 한국전력공사(1조6094억 원↑), 기아(1조2675억 원↑), 한화(9073억 원↑), SK(5397억 원↑)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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