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도 양극화 시대다. 고물가에 외식비가 치솟으며 한 끼 식사로 햄버거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고기 패티 양을 늘린 대용량 버거가 유행하는가 하면 먹는 즐거움을 잃지 않으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소비 트렌드에 닭가슴살 버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100% 비건 버거도 출시됐다.
버거킹은 지난달 선보인 신제품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퍼 미트 프릭’ 2종이 론칭 첫 주 예상 판매량의 150%를 돌파하고, 출시 이벤트 진행 2주 만에 8만 명이 넘는 고객이 참여했다고 16일 밝혔다.
버거킹이 지난달 24일 내놓은 이번 신제품은 100% 순 쇠고기 패티 3개 혹은 4개와 네 가지 고급 치즈를 사용한 제품으로 단품 가격이 각각 1만4500원과 1만6500원이다. 콜라와 감자튀김이 포함된 세트 가격은 1만6500원, 1만8500원으로 2만 원에 육박한다. 칼로리도 높다. 패티 3개 버거의 열량은 1369㎉며, 4개짜리는 1614㎉에 달한다. 버거킹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패티가 겹겹이 들어간다는 메뉴 자체의 개성과 특이한 네이밍으로 올해 출시한 신제품 중 두드러진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에서는 더블버거가 인기다. 롯데리아가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고자 지난 3월 말 출시한 더블 클래식버거와 더블 데리버거, 더블 치킨버거는 출시 15일 만에 판매량 12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더블버거 3종은 롯데리아의 인기 실속 메뉴 데리버거와 치킨버거에 각각 패티를 한 장 더 추가해 기존 메뉴 대비 버거 완제품의 중량을 각각 약 27%, 45% 늘렸다. 더블클래식치즈 버거 단품의 열량은 731㎉다.
몸매 가꾸기가 유행하며 닭가슴살을 활용한 제품도 인기다. 맘스터치의 3~4월 치킨버거류 판매량이 직전(1~2월) 대비 7% 늘어났다. 이 가운데 통가슴살 패티를 사용한 딥치즈버거와 휠렛버거, 화이트갈릭버거, 언빌리버블버거 등 4종의 판매량은 무려 31% 치솟았다. 이 중 통가슴살 패티에 신선한 토마토를 곁들인 ‘휠렛버거’의 판매량은 75% 치솟으며 인기를 주도했다.
맘스터치는 닭가슴살 버거의 인기가 최근 MZ세대들의 몸매 가꾸기와 연관 있다고 풀이한다. 빵과 고기패티, 각종 야채로 구성된 햄버거를 식사 대용으로 먹으면서도 가급적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 버거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휠렛버거는 586㎉에 불과해 통상 600~900㎉에 달하는 버거 단품에 비해 열량이 낮다. 딥치즈버거도 605㎉에 불과하다.
100% 비건 버거도 등장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전 세계 버거 프랜차이즈 중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베러 버거’를 출시했다. 이 메뉴는 신세계푸드가 자체 역량으로 개발한 100% 식물성 버거 빵 ‘베러 번(Better Bun)’과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 패티를 비롯해 최근 개발을 마친 식물성 치즈와 소스까지 버거에 쓰이는 4대 식재료를 모두 식물성으로 만든 버거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들에게 보다 맛있고 건강한 버거를 제공하기 위해 선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