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출 비중 29%…G7 평균 6배 상회
美 군사력 평가기관, 우리나라 6위 꼽아
우리나라의 경제, 안보 분야가 G7(선진 7개국)에 상응할 만큼 강국으로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등 G7 회원국들과 협의가 활발해질 경우 향후 G8에 편입해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력, 군사력, 영향력 등 5개 분야를 선정하고 국제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선진국 모임인 G7과 한국의 상대적인 위치를 비교·분석했다고 17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G7 중 미국(2위, 8.4%), 독일(3위, 6.7%), 일본(5위, 3.0%)에 이어 2.8%로 6위를 차지했다. 수입시장 점유율은 2.9%로 8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 중 IT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9.2%로 G7 평균(4.8%)보다 현저히 높았다.
우리나라는 2018년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돌파로 G7 국가들만 포함된 30-50 클럽에 세계 7번째로 진입하기도 했다.
군사력도 우수하다. 미국 군사력 평가기관인 Global Firepower(GFP)는 올해 세계 군사력 지수에서 우리나라를 세계 6위로 선정했다. G7 중 미국, 영국 바로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1위 △러시아 2위 △중국 3위 △인도 4위 △영국 5위 등 사실상 핵을 보유한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 강국으로 평가된다. 반면, G7의 일원인 독일(25위)과 캐나다(27위)는 군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역량에서 한국은 비교적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1년 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2위(4.9%)로 G7 평균(2.6%)의 약 2배에 달했다. 각국의 혁신역량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는 국제특허출원은 일본(1위), 미국(3위)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성과로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6위, 블룸버그 혁신지수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플레이어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18.4%로 미국(50.8%)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유럽이 9.2%로 뒤를 이었다. 배터리 생산 점유율(2021년 기준)은 2.5%로 세계 5위를 점하고 있다. G7에서는 미국이 2위(6.2%), 일본 6위(2.4%), 독일이 7위(1.6%)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제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영향력 부문에선 다소 아쉬운 점수를 기록했다. 영국 Brand Finance에서 발표한 올해 글로벌 소프트 파워 평가에서 △미국 1위 △영국 2위 △독일 3위 △일본 4위 △프랑스 6위 △캐나다 7위 △이탈리아 9위 등 G7 국가 전체가 상위 10위에 포진해 G7의 글로벌 영향력을 드러낸 가운데, 한국의 소프트 파워는 비교적 낮은 15위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우리나라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룬 만큼 G8 진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한국은 G7 회원국들과 걸맞은 충분한 무게를 지니게 됐다”며 “이제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규범을 형성하는 선도국 중 하나로 국제사회에서 더욱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