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지는 G7…경제·군사·인구 약화세 뚜렷

입력 2023-05-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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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두에 세계서 차지하는 비중 급감
G7 GDP 비중, 2028년 41%로 하락 전망
인구 수 세계 10%…군사 지출은 절반 수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파란색=G7/빨간색=중국.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19일 개막한 가운데 이들 국가의 파워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력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인 경제력, 군사력, 인구수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G7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980년 G7의 GDP가 세계 전체의 61%를 차지했지만, 이 비중이 5년 뒤 41%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1980~1990년대 한때 7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30%포인트(p)나 낮아진 셈이다.

21세기 들어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G7의 비중이 쪼그라들었다. 중국의 GDP는 지난 40년간 50배가량 늘었다. 중국 GDP가 세계 2위를 차지한 2010년에는 G7의 GDP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무역 측면에서도 중국의 존재가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지역의 수출입 상대를 보면 중국이 무역액 기준 상위로 들어가 있는 국가·지역이 21세기를 기점으로 증가했으며, G7 국가를 웃돌게 됐다. 2022년 세계 각국의 수입 상대를 살펴보면, 중국은 152개 국가가 상위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이 수출 상대국 3위 안에 들어가는 국가·지역도 168개국이나 됐다. G7 각국의 무역액에서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상승, 중국 의존도가 심화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월 20일 도쿄 총리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G7의 인구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급감했다. 이 비율은 첫 G7 정상회의가 열린 1975년 15% 수준에서 2019년 10%로 떨어졌다. 1975년 세계 인구는 약 41억 명이었으며, 이 중에서 G7 국가 인구는 6억 명 정도였다. 50년이 지난 2022년 세계 인구는 79억8000만 명으로 두 배 증가했지만, G7의 인구는 1.3배 늘어난 7억8000만 명에 그쳤다.

특히 국력과 경제력에 영향을 미치는 노동인구의 감소가 뚜렷해졌다. 경제를 지탱하는 15~64세 생산 연령 인구의 비율을 살펴보면 중국과 인도는 70%에 가까웠지만, G7은 63%에 그쳤다.

군사력 측면에서도 G7의 비중이 약화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G7이 세계 군사 지출에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친다. 냉전 종결 전인 1988년만 하더라도 G7의 군사 지출은 전 세계의 62%를 차지했다. 점유율 정점 때인 1992년에는 G7의 군사지출은 전 세계 70%에 육박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에 이은 군사 대국이 되면서 비중이 급감했다. 2021년 3월 말 기준 G7의 군사 지출은 전 세계 52%를 기록했다.

중국은 해를 거듭할수록 군사비를 증강해왔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군사비는 2000년 422억 달러(약 56조4800억 원)에서 2010년 1326억 달러, 2021년 2700억 달러로 확대됐다.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4%에서 7%, 그리고 14%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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