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자금력 800억 원 달해…경영권 분쟁 당분간 계속
최근 충북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오르던 씨티씨바이오가 경영권 분쟁까지 본격화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파마리서치와 이민구 대표 등은 최대주주를 놓고 치열한 지분 싸움을 벌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는 오후 2시 4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47% 내린 1만103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 회사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영권 분쟁 때문이다.
지난 16일 회사는 최대주주가 이민구 대표이사 외 1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 대표는 3주 만에 파마리서치에 뺏겼던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아 왔다. 현재 최대주주 지분은 이 대표 12.1%와 이 대표 개인회사인 더브릿지 3.39%를 더한 15.50%다.
반면, 2대주주로 내려앉은 파마리서치 지분율은 13.14%로 지분율 격차는 2.36%에 불과하다. 앞서 파마리서치는 씨티씨바이오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해온 바 있다.
이 대표 측은 지분 매입을 위해 주식담보대출까지 일으켰다. 인수자금(차입금) 약 80억 원을 IBK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은행 등에서 차입했다.
파마리서치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1일 15만주를 매수하며 이 대표에게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현재 이 대표의 지분율을 넘어서기 위해선 56만여주를 매집해야하는데, 현재 가격으로 62억 원 수준이다.
씨티씨바이오 창업자들은 2021년 9월 이 대표에게 약 30년간 경영했던 회사를 적대적 M&A를 당한 이후 회사를 되찾기 위해 파마리서치와 손잡고 경영권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경영권 분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의 자금력이 좋아서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매출 1948억 원, 영업이익 659억 원을 달성한 회사로, 현금화 가능한 자산만 800억 원이 넘는다. 파마리서치 측은 당분간 단기간 내로 추가 매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주요 주주로서 경영 투명성 제고, 주주가치 향상 등 경영 참여를 예고해 추가 매입을 배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같은 경영권 분쟁에 최근 구제역까지 확산해 당분간 씨티씨바이오 주가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7일 구제역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20일까지 전국 소·돼지 등 사육 농가에 구제역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씨티씨바이오는 2019년 동물용 백신 전문기업인 자회사 씨티씨백을 통해 세계 최초 2가(A형+O형) 단백질재조합 구제역 백신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바 있어 수혜주로 부각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