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도 각종 지원책 자기편 만들기 분주
시진핑, 중앙아시아 5개국과 정상회의로 G7 ‘맞불’
푸틴은 7월 아프리카 챙기기 나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으로 전환되면서 서방은 이제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을 함께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관건은 ‘자기편’ 늘리기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제3국’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에 맞서 G7은 물론 유럽연합(EU)은 일부 국가들에 ‘매력적인 제안’을 제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새 제안에는 브라질과 베트남,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진국에 대한 인프라 프로젝트 지원 개선책이나 개별 국가 맞춤형 액션플랜 등이 포함된다. 이번 G7 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코모로를 초청했다.
블룸버그는 서방의 이 같은 움직임이 그간 고수해왔던 ‘가치외교’에서 전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G7이 지금까지는 자유와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외교에서 한발 떨어져 무역이나 안보 등 실질적 분야에서 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하며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서방의 전략 변화를 감지한 듯 중국과 러시아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G7 정상회의에 맞불을 놓는 것처럼 18일 실크로드의 시작점인 중국 시안에서 이틀간의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이번 회의는 1990년대 초반 구소련 붕괴 이후 중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개별 수교하고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면 다자 정상회의다.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4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 규모가 248억 달러(약 33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급증했다고 밝혔다.
상황은 서방에게 그리 녹록지 않다. 블룸버그는 “G7이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에 맞서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두 나라가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기존에 품고 있는 반미, 반서구 정서를 건드리고, 거짓 선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