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vs 디즈니...1년에 걸쳐 대립 중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디즈니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플로리다 중부에 10억 달러(약 1조3300억 원) 규모의 캠퍼스를 건설하려던 계획과 2000명의 직원 재배치를 없던 일로 하겠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월트디즈니 테마파크 리조트에서 20마일 떨어진 곳에 8억6400만 달러를 투자해 ‘레이크 노나 캠퍼스’를 건립할 예정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던 밥 차펙이 추진했다.
디즈니의 캠퍼스 건설 취소로, 캘리포니아에서 근무하던 2000명의 직원을 플로리다로 배치하려던 계획도 백지화됐다. 플로리다주는 새로운 캠퍼스 건설로 2000개 이상 일자리가 창출되고 근로자 평균 연봉이 12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디즈니는 동성애 교육 문제와 성소수자 차별 정책을 두고 1년에 걸쳐 대립 중이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디즈니가 메일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프로젝트 취소 결정에는 주지사와의 갈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는 지난해 5월 공립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적 정체성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게이 교육 금지법’을 제정했다. 이에 디즈니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디즈니는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놨다.
디즈니와 플로리다의 '성소수자 차별' 갈등 불똥은 자치권으로도 튀었다. 디즈니는 지난달 26일 플로리다 정부가 권한을 남용해 부당하게 디즈니의 자치권을 박탈했다며 디샌티스 주지사를 고소했다. 올 초 디샌티스 주지사가 디즈니랜드의 자치권을 박탈하는 법안에 서명한 데 대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플로리다는 55년 전 디즈니가 자리 잡은 지역인 리디 크릭을 특별구로 지정해 자치권을 부여했다. 주 정부 허가 없이 개발을 할 수 있고, 세금도 거둘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달 1일 디샌티스 주지사도 디즈니를 맞고소하면서 양측 갈등은 극에 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