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 이후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국민 안심 시켜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이 22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25일까지 시찰을 하고 돌아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시찰단 활동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결과와 같기 때문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시찰단이 시료 채취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원자력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IAEA 검증 결과를 신뢰한다는 얘깁니다. IAEA 검증단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도 포함돼 있기도 합니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출국하면서 취재진에게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도 저희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정말 상세하게 우리가 본 게 무엇이고 추가로 확인해야 할 게 무엇인지를 충분하게 설명해 드리면 국민도 신뢰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취재하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해양 방류 시 가장 먼저 도달하는 미국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해양 방류를 해도 안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 자료를 보면 과학적으로 오염수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과해 나오는 삼중수소는 다른 방사성 핵종보다 건강 위험이 매우 낮다고 평가됩니다. 물론 농도가 낮다는 전제하에서입니다.
또 바다에서 방사성 물질이 매우 낮은 농도로 빠르게 희석되고 반감기를 따졌을 때 해산물을 포함한 일부 식품에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는 미미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FDA는 지속해서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같은 생각입니다. 사실 미 FDA의 국제적인 신뢰도를 보면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7월에 방류를 시작하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현재 3주 정도 걸리는 방사능 검사 결과를 이틀까지 줄였습니다. 7월 1일에 방류가 시작되면 빠르면 3일에 방사능 농도를 알 수 있습니다.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놓고 비과학적인 방사능 괴담을 퍼뜨리는 것은 제2의 광우병 사태처럼 우리 사회를 크게 혼란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부도 과학적인 결과만 강조할 게 아니라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방류 후에도 모니터링 결과를 소상히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