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사육사·응급구조사·가수 등 다양한 직업군의 참가자들은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깨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는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대회 규칙이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잡담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도 없고 졸거나 딴짓을 해서도 안 된다. 대신 이들은 미리 ”나눠준 카드를 통해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 빨간카드(졸릴 때 마사지), 파랑카드(목마를 때 물), 노랑카드(더울 때 부채질), 검정카드(기타 불편사항)등을 집어 들면 진행 요원이 해당 요청사항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가수 겸 방송인 강남(36)씨는 빨간 셔츠에 노란 바지의 짱구 복장을 하고 등장했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멍을 잘 때려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꼭 우승해서 1회 우승자인 크러쉬 형한테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시간이 지나자 졸거나 딴짓을 참지 못해 탈락하는 이들이 속속 나왔다.
▲출처=채널A 방송화면
행사를 주최한 시각예술가 ‘웁쓰양’은 “현대인은 아침에 눈 뜰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보고 산다. 수많은 자극에 노출되는 순간마다 피로감이 멍을 때리게 만다는 것이다. ‘나 혼자’만 멍을 때린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끼는 데 한날한시에 다 같이 멍을 때리면 덜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