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하락장에 '역전세난' 우려 심화
다음 달 전국에서 4만2000여 가구의 대규모 집들이가 시작된다.
2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예정된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287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1월 4만7404가구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월과 비교하면 1만6337가구 늘었다.
전체 입주물량 중 수도권이 2만4872가구, 지방이 1만7998가구다. 수도권 물량이 58%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 달 수도권 입주물량(2만4872가구)은 전년 동월(9828가구), 전월(1만6348가구) 대비 각각 모두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과 인천에서 대규모 입주단지가 늘었다. 전월 대비 지역별 물량 변화를 살펴보면 서울은 0가구에서 5118가구로, 인천은 342가구에서 1만2330가구로 각각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경기는 1만6006가구에서 7424가구로 줄었다.
입주물량 중 1000가구 이상 주요 대단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1163가구)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1152가구) △경기 수원시 원천동 영흥공원푸르지오파크비엔(1509가구) △인천 미추홀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2958가구)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1, 2단지(4805가구) 등이다.
지방의 6월 입주물량(1만7998가구)은 작년 동기(1만1812가구)와 전월(1만185가구) 대비 6186~7813가구 늘어날 예정이다. 부산과 충북에서 2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입주단지가 대기 중이다. △부산 동구 범일동 두산위브더제니스하버시티(2040가구)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송역파라곤센트럴시티(2415가구)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2021년 당시 급등했던 전세 계약들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역전세 이슈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이런 시장 상황에서 전국 입주물량이 전월 대비 많이 늘어나는 만큼 전세 시장에 미치는 하방 압력이 상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