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인플레 ‘궁여지책’…2000페소 ‘신고액권’ 지폐 도입

입력 2023-05-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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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넘는 살인적 물가에 신권 조기 유통
인플레 150% 갈 수도…“1만 페소 지폐 필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내놓은 신고액권 2000페소 지폐. AFP연합뉴스
남미 아르헨티나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고액권 지폐를 도입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부터 새로운 최고액권인 2000페소 지폐를 유통한다”며 “ATM 조작 및 현금수수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2000페소 지폐에는 아르헨티나의 첫 여성 의사와 공중위생에 기여한 첫 보건장관 초상화가 삽입됐다. 공중보건과 과학, 의료 발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금까지 1000페소가 가장 큰 지폐였지만, 물가상승률이 100%를 초과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통제 불능의 초인플레이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2000페소 지폐를 새롭게 발행하게 됐다. 새 지폐는 당초 올해 하반기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 가치 급락으로 이를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에 따르면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8.8% 폭등했다. 여기에 역대 최악의 가뭄에 통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이 1년 내 거의 15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 환율에서 2000페소의 화폐 가치는 약 4달러(약 5300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공식 환율로 환산해도 약 8.5달러 수준에 그친다. 이는 슈퍼 인플레이션 속에서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시민의 불편함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민간 경제학자와 시민들은 최대 1만 페소의 신고액권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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