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도 한 달 가량을 남겨 놓은 가운데, 삼성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 공모 규모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공모총액 1위를 차지했던 KB증권은 주관실적이 한 건도 없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3일까지 IPO 공모금액을 분석해본 결과 삼성증권이 2125억 원(리츠포함·공동주관사 배분)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1930억 원)과 미래에셋(1796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건수로는 삼성증권이 5건, 미래에셋이 8건, 한국투자증권이 6건 이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대어’는 없었으나 삼성증권의 경우 954억 원에 달하는 기가비스를 맡아 상반기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은 대부분 500억 원 이하의 소형주 위주의 IPO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증권은 1분기 세전이익 3470억 원, 당기순이익 252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형 증권사 순이익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실적엔 삼성FN리츠, 지아이이노베이션의 IPO와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등을 주관해 약 450억 원 수수료 수익도 반영됐다.
반면, 지난해 역대급 공모주인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주관을 맡았던 KB증권은 현재까지 한 건의 IPO도 기록하지 못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금액은 12조7500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공모액 15조6000억 원에 80% 이상을 차지한 바 있다.
NH투자증권도 올해 오아시스, 컬리, 케이뱅크 등이 줄줄이 상장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NH스팩28호(68억 원)와 지아이이노베이션(104억 원) 등을 합해 200억 원이 안되는 수준의 공모 금액을 기록하면서 전통 주식발행시장(ECM) 명가 체면을 구겼다.
다만, KB증권은 LG CNS, 두산로보틱스, LS머티리얼즈 등 대형 IPO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또한 에코아이 등 ESG관련 종목 첫 상장을 준비 중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공모금액 약 5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하반기 IPO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