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총리 방중 기간...“러시아·중국, 양자 협정 여럿 체결 예정”

입력 2023-05-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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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타깃의 G7회의에 반발...23~24일 방중 일정
중국 “중-러 경제 및 무역 교류 확대 의향 있어”

▲미하일 미슈스틴(왼쪽) 러시아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의 방중 기간, 러시아와 중국이 여러 건의 양자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양국 관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서방의 시선에도 러시아와 중국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인테르팍스를 인용해 “양국 회담의 결과로 여러 양자 간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협정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슈스틴 총리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총리와 회담했다. 이번 방중 일정은 23~24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미슈스틴 총리의 중국 방문은 지난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양국이 격렬하게 반발하며 이뤄졌다. G7은 러시아와 중국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우크라이나 전쟁, 경제, 핵무기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대응책을 발표했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파트너십을 우크라이나와 연관 짓는 서방을 탐탁지 않게 여겨 왔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는 국제 규범을 위반하지 않으며, 중국은 누구와도 협력할 권리가 있고, 양국의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리 총리는 이날 미슈스틴 총리를 비롯한 러시아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중국-러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축전을 보냈다. 그는 축전에서 “양국 간 경제 및 무역 교류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4월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지난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3.1% 늘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의 올해 대중국 에너지 수출이 4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양국이 기술 장비 공급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공개적 비난을 자제해 왔다. 그러면서도 2월 전쟁 발발 1주년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을 공개했다. 12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 중재안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직접 대화와 휴전 등을 촉구했다.

중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중재 활동도 시작했다.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는 15일부터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폴란드, 프랑스 그리고 독일을 들렀으며,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을 방문한 뒤 러시아를 찾을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타스통신을 인용해 “리 특별대표가 26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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