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를 판매하는 중견기업 도이치모터스가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진 할인 공세로 1분기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주로 BMW 모델의 할인으로 이익률이 감소했는데, 최고급 차종인 포르쉐의 이익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도이치모터스는 하반기 주력 차종의 신차 모델을 통해 연간 실적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도이치모터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적자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대대적인 할인에 따른 것이다.
도이치모터스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4879억 원으로 전년 동기(4662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0억 원으로 194억 원 대비 30% 수준으로 급감했다.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진 할인으로 이익이 감소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랜드로버 판매가 늘고 있고 포르쉐는 워낙 견조하게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의 사업별 매출은 BMW 2617억 원, 미니(MINI) 259억 원, 서비스센터(AS) 453억 원, BPS(인증 중고차 매매) 176억 원 등으로 나뉜다.
계열사인 도이치아우토는 최상위 스포츠카 포르쉐를 취급한다. 최근 국내 운전자들의 고급화 선호 흐름에 올해 1분기 말 도이치아우토의 연결회사별 매출 비중은 17.35%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14.07%에서 3%포인트 넘게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에서도 도이치모터스는 25억 원(33.3%) 적자를 기록했지만, 도이치아우토는 42억 원 흑자로 이익을 주도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라 수입차종 구매자들의 할부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4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2만910대로 전년(2만3070대) 동기 대비 9.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고소득자나 자산가들이 찾는 포르쉐의 경우 할부 금리 영향이 덜해 상대적으로 탄탄한 이익을 내고 있다.
도이치모터스는 하반기엔 상반기 주춤한 실적을 만회할 키로 신차종을 출시로 꼽았다.
BMW의 주력 차종인 5시리즈의 풀체인지(전체 변경) 모델과 최근 인기 차종으로 부상한 X시리즈의 페이스리프트(외관 변경) 모델이 출격하면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