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램프로 도로에 정보 표시”…현대모비스, 신개념 헤드램프 개발

▲현대모비스가 주행 정보를 전방 노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차세대 헤드램프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주행 정보를 전방 노면에 표시해주는 차세대 헤드램프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HD 라이팅 시스템’은 주행 정보를 글자나 도형으로 시각화하고 이를 노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운전자에게는 전방에 ‘공사 중’임을 관련 기호로 알려주고, 보행자에게는 램프 빛을 통해 노면에 횡단보도 표시를 구현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재 주행정보를 알려주는 안전·편의 기술로는 내비게이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이 있다. 그러나 HD 라이팅 시스템은 야간 주행 시 운전자는 물론 노면에 표시되는 정보를 통해 보행자와의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상용화될 경우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의 야간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신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HD 라이팅 시스템은 광원(光源)인 HD 마이크로 LED와, 반사판에 해당하는 초소형 거울인 ‘DMD(디지털 마이크로 미러 디바이스)’로 구성된다. DMD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과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로직이 핵심이다.

HD 라이팅 시스템에는 머리카락 두께보다 더 얇은 0.04mm 크기의 마이크로 LED 약 2만5000개가 탑재된다. 현재 양산 중인 LED 헤드램프에 탑재된 숫자(80~120개)보다 약 250배 많은 수치다. LED의 숫자가 늘어난 만큼 세밀한 빛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물이나 보행자의 위치도 더욱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DMD는 0.01mm 크기의 초소형 거울로 빛을 굴절시키는 초정밀 제어장치다. 촘촘하게 탑재된 LED를 130만 개에 달하는 디지털 거울이 빛을 굴절시켜, 원하는 모양이나 기호를 도로 위에 표시할 수 있다. 기존 DMD 대비 1만 배가량 많은 LED를 개별로 제어할 수 있어, 노면 환경에 상관없이 뚜렷하고 정교한 정보를 투사할 수 있다.

HD 라이팅 시스템은 이를 통해 카메라 센서나 네비게이션이 제공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다. 가령 공사 구간 근처에서는 운전자 전방에 ‘공사 중’ 기호와 제한속도 등이 표시된다. 또한 방지턱 위치, 고속도로 진·출입 경로도 쉽게 알 수 있다. 보행자의 경우 카메라 센서가 보행자를 인식해 가상의 횡단보도를 노면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는 주행에 필요한 여러 부품을 하나의 장치로 통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최첨단 램프 개발과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