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비웃음 산 온라인 이벤트” 혹평 쏟아져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오후 6시 음성 대화 플랫폼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인터뷰 형식을 빌려 디샌티스 주지사의 출마 선언을 생중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60만 명이 넘는 청취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대화 내용이 반복적으로 끊겼다. 머스크 CEO는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말도 안 된다.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두 사람의 대담은 약 25분가량이 지난 뒤에야 시작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는 청취자가 이미 처음의 절반인 27만5000만 명 정도로 줄었을 때였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 행사는 디샌티스 주지사뿐만 아니라 머스크에게도 트위터를 홍보할 최고의 행사가 될 예정이었지만, 당혹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외신에서는 혹평이 쏟아졌고,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놀림거리가 됐다.
NYT는 “이날 행사의 기술적 문제는 트위터가 얼마나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지를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위터 오작동이 디샌티스 주지사가 말한 그 어떤 것보다 더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술적 문제에 봉착한 온라인 이벤트는 비웃음을 샀다”고 평가했다. SNS상에서는 디샌티스(DeSantis)와 참사(Disaster)를 합친 ‘디재스터(#DeSaster)’라는 해시태그가 나돌았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0월 440억 달러(약 58조3132억 원)에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단행하는 등 조직을 재편했다. 외신들은 대규모 정리 해고 이후 트위터 전산 시스템의 기술적 결함이 반복해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