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자유롭게 형태 변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업계가 혁신적인 신기술을 앞세워 차세대 제품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에서 폐막한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3’에서 첨단 디스플레이를 대거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풀리면 5배로 길어지는 '롤러블 플렉스', 지문 및 혈압 센서를 별도 모듈로 부착하지 않고 패널에 내장해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활용성을 제시한 '센서 OLED 디스플레이'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롤러블 플렉스’다. 이 제품은 화면 세로 길이를 기준으로 49mm에서 254.4mm까지 5배 이상 확장된다. 기존 폴더블 및 슬라이더블 폼팩터(외형)의 경우 확장성이 최대 2~3배이지만, 롤러블은 두루마리 휴지처럼 O자 형태 축에 디스플레이가 말렸다 풀렸다 할 수 있게 구현해 한계를 극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어 360도로 동작하는, 새로운 폴더블폰 콘셉트의 ‘플렉스 인앤아웃’도 선보였다. 안으로만 접을 수 있는 ‘인폴딩’ 폼팩터는 접은 상태에서 정보를 확인하려면 별도의 외부 패널이 필요한데 플랙스 인앤아웃은 이를 극복해 더 가볍고 얇은 폴더블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13인치 태블릿을 17인치 대화면으로 확장해 사용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가 국책과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제품은 어떤 형태로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어 궁극의 프리폼(Free-Form)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LG디스플레이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기술의 핵심인 유연성, 내구성, 신뢰성을 높여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난제를 극복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피부나 의류, 가구 등 불규칙한 굴곡 면에도 접착할 수 있어 향후 웨어러블, 모빌리티, 스마트 기기, 게이밍, 패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폭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신기술인 ‘메타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화질을 혁신한 3세대 OLED TV 패널도 선보였다. 메타 테크놀로지 내부 반사로 소실됐던 빛까지 외부로 방출해 화면 밝기와 시야각을 넓혀준다.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이후 투명 OLED, 2026년 이후 슬라이더블 OLED를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 모빌리티 혁신과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기술개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중국의 저가 공세 등 열약한 환경 속에서 기술 리더십이 생존 무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