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모사체와 성능검증위성을 탑재했던 1,2차 발사 때와 다르게 3차 발사에서 누리호가 처음으로 실용위성을 우주로 안전하게 배달하면서 발사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돈이 되는’ 비즈니스 영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위성 배달이 가능한 수준을 넘어 발사체 자체의 성능이 검증돼야 한다.
2차 발사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반복발사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 우주 선진국의 경우 첫 발사 이후에도 반복발사를 통해 발사체의 성능과 신뢰성을 제고시켜 왔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실패 위험이 높은 우주산업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같은 이미 성공한 사업자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도 우주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노다지 시장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0년 3873억 달러(약 513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은 연평균 5%대 성장세로 2040년 1조1039억 달러(약 1464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나 블루 오리진 등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 시장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주산업이 이미 반도체 시장을 능가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시장의 확산 속도가 빠르다.
우리나라도 누리호의 반복발사를 성공시켜 신뢰성을 제고할 경우 향후 진정한 ‘로켓배송’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리는데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을 벌어들인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잠재력이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된다.
이제 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자체 노하우와 기술력을 민간에 이전하는 작업을 통해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에 나선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3차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앞으로도 누리호는 기술적인 안정성 높이기 위해 2027년까지 세 차례 비행 더 수행한다”며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뉴스페이스 기반 마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누리호는 2025년 두 번째 승객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싣고 우주로 향한다. 이후 2026년 초소형위성 2호~6호, 2027년 7호~11호를 순차적으로 우주로 배달한다. 4~6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누리호 기체 총조립을 맡게 되고 항우연과 함께 발사 운용을 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대표는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 우주 강국 반열에 올랐다고 하지만 앞선 강국과의 격차가 있다. 이를 뛰어넘으면서 어떻게 글로벌 경쟁력 가질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파괴적 기술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인프라 자체도 인력, 산업이 뭉쳐야만 세계적으로 나가서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를 다 모아서 인프라도 구축하고 키워서 하고 원팀으로 해서 경쟁력을 키우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