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영령 기리자” 5·18 부활제 엄수…전우원씨도 참여

입력 2023-05-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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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한 부활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과 맞서다 산화한 시민군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27일 광주에서 엄수됐다. 행사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전 전 대통령 일가 중 처음으로 참석했다.

5·18 민주화운동공로자회는 이날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를 주제로 제43주년 5·18민중항쟁부활제를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일원에서 열었다. 부활제는 5·18 당시 산화한 영령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자 1984년 이후 매해 최후의 항전이 있었던 5월 27일 열린다.

상여를 멘 행렬이 금남로공원에서 옛 도청 앞 5·18민주광장까지 약 500m를 행진하며 부활제가 시작했다.

5·18 영령을 기리는 제례에 이어 도청복원 지킴이로 활동하는 오월 어머니들의 합창과 추모사 낭독, 추모 공연이 펼쳐졌다.

전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씨는 5·18부상자회의 초청으로 부활제를 찾았다. 전씨의 광주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2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부활제에 참석해 오월영령과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광주에 도착한 전씨는 고(故) 문재학 열사의 모친인 김길자 여사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전씨는 지난 3월 첫 광주 방문 당시 할아버지를 대신해 김 여사에게 사죄하고 용서받았던 인연이 있다.

부활제에 참석한 전씨는 마이크를 잡고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들이 할아버지 탓에 광주 시민을 비참하게 죽였다”며 “가족을 대신해서 재차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은 추모사에서 “43년 전 마지막 순간까지 계엄군에 맞서 싸운 이들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라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정신이 헌법 정신 자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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