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동구 일대에서 정비사업이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 소규모 재건축부터 일반 재건축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올해 초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등 규제도 대폭 완화하면서 강동구 일대 여러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는 24일부터 대명아파트 가로주택 정비사업의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위한 주민 공람을 공고하고 있다. 사업시행계획은 정비사업의 종류 및 명칭, 건축물의 대지면적·건폐율·용적률·높이·용도 등 정비사업을 위한 건설계획을 담는다. 이후 관리처분계획을 거쳐 이주 및 착공으로 이어지기에 정비사업에서 ‘7부 능선’으로 불린다.
올해로 준공 37년 차를 맞은 이 단지는 강동구 암사동 447-8번지 일대 대지면적 3238㎡에 최고 5층, 2개 동, 80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18층, 1개 동, 94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방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강동구 지역에서 최초로 ‘디에트르’ 브랜드 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강동구 천호동 일대도 가로주택 정비사업이 활발하다. 천호동 221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최근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공람에 들어가면서 인가를 목전에 뒀다. 공고에 따르면 사업지는 구역 면적 8422㎡ 일대로, 토지 등 소유자는 110명이다.
천호동 321-18번지 일대 가로주택 정비사업지에서는 모아주택 기준을 적용한 사업시행계획안이 3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하면서 층수를 높이고, 창의적인 설계가 가능해졌다. 계획안에 따라 연면적 1만137㎡에 지하 3층~지상 13층, 80가구 규모의 단지가 조성된다. 원래 2종 일반주거지역 내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10층 이하로 제한돼 있지만, 서울시의 모아주택 사업시행계획 수립기준을 적용할 경우 통합심의를 거쳐 평균 13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됐다.
강동구 명일동 일대에서는 일반 재건축 단지들 중심으로 안전진단 절차가 한창이다.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는 최근 정밀 안전진단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이곳은 앞서 지난해 6월 2차 정밀 안전진단(적정성 검토) 당시 C등급(유지·보수)을 받아 한 차례 탈락한 바 있다. 그러다 올해 정부가 구조 안전성 평가 비중을 기존 50%에서 30%로 줄이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에 다시 안전진단 절차에 재도전하는 것이다.
실제로 명일동 우성 아파트는 완화된 규제 혜택을 받아 안전진단 절차를 마무리했다. 강동구는 최근 명일 우성 아파트에 대해 적정성 검토 불필요 결론을 내렸다. 이 단지는 2021년 1차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적정성 검토를 앞두고 있었다. 다만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이 절차가 선택 사항으로 바뀌면서 생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단지와 함께 인근에서 명일동 4인방으로 불리는 신동아 아파트 역시 3월 부로 안전진단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강동구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아파트값도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22일 기준 강동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강동구 아파트값은 이달 8일(0.02%) 상승 반전한 뒤 △15일 0.06% △22일 0.05% 등 3주 연속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