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부품·장비 기업 에프엔에스테크가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가시적 매출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기 애플이 소형기기뿐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PC)와 노트북 등 일반 기기로 OLED 채택을 늘리려는 움직임으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새로운 투자가 속속 이뤄지고 있어 동반 매출 증가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에프엔에스테크가 전날 공개한 360억 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장치의 삼성디스플레이 공급 계약은 OLED 장비 투자에 따른 것이다.
이 계약은 최근 매출액인 676억 원 대비 53.22% 비중의 규모다.
이번 계약은 8.6세대 장비 투자에 대한 공급 계약 건으로 애플이 OLED 채택을 늘리면서 디스플레이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관련 시설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아이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OLED를 채택하면서 서서히 전기기로 확대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2억3000대가량이 넘는 제품을 출하한다. 지난해 총 스마트폰용 OLED 수요에서 약 30%에서 40%가량을 차지한다. 여기에 최근 애플이 OLED 패널을 태블릿에서 시작해 노트북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패드는 내년부터, 노트북 '맥북'은 2026년부터 OLED 패널 채용이 기대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애플 공급망 내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에프엔에스테크의 공급 계약으로 나타난 셈이다.
에프엔에스테크는 OLED 관련 장비와 기기 유지 관리에 필요한 소모성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제조하는 장비인 클리너는 기판위에 세정제나 순수를 사용해 기판위의 자연산화막, 이온, 유기물, 금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장치이며, 스트리퍼는 포토레지스터(PR) 코팅막을 벗겨내는 장치다. 이 밖에도 에처와 디벨로퍼 등을 제조한다.
이번 계약은 무엇보다 장비 공급에만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마스크(MASK) 세정에 필요한 소모성 제품의 매출이 지속해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달 1일부터 연말까지 총 127억 원 규모의 신규시설 투자를 감행하는 데 소모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늘리는 투자다. 올해까지 투자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가시적인 매출로 이어진다고 한다. OLED 관련 공급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다.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사실상 실적 단에서 보면 올해까지는 좋지 않겠지만 내년도 2분기 이후 3분기부터 추가 수주받는 부분이 내년도에 인식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확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