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자력발전소 주변 주민의 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월성원전 주변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애초 양남면 발전협의회에서 관련 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공청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발로 취소됐다.
이번 조사는 월성원전 주변 주민의 방사선 노출과 건강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월성원전 반경 5㎞ 내(경주시 양남면·문무대왕면·감포읍) 주민을 대상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국민건강보험 암 자료 분석 △주민 생체시료 중 방사성물질 측정 △환경매체 중 방사성물질 측정 △지역주민 설문조사 등을 수행해 이뤄졌다.
주요 결과를 보면 2005년부터 2020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 암 자료를 활용한 월성원전 인근 3개 읍·면의 표준화 암 발생비 분석 결과 전국 대비 모든 암은 남성 12%, 여성 18%로 전국 대비 0.82배에서 0.88배를 기록,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다만 남성 갑상선 암은 전국 대비 3%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지는 않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월성원전 인근지역 주민 874명의 소변 중 삼중수소 농도측정 결과, 삼중수소로 인한 방사선 노출량은 0.00008mSv/y였다.
이는 기존 한국수력원자력(2020) 및 경주시 민관합동조사단(2022) 연구 결과의 평균 노출 수준과 유사한 값으로 일반인의 법적 노출 기준(1mSv/y) 대비 1만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또한 주민(46명) 체내 방사성 세슘, 스트론튬 등 측정 결과 전원 불검출됐다.
월성원전 인근 대기, 토양, 빗물 등 722개의 환경 시료 중 방사성물질 분석 결과, 한수원에서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있는 값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1600명의 지역 주민은 설문조사에서 거주 여건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경제적 지원정책 강화(88%), 건강검진사업 지원정책 확대(71%), 최인접마을에 대한 지원 강화(60%) 등에 대을 꼽았다. 이에 의료서비스 확대와 건강증진 지원체계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 아이오딘 등 주민 체내 기타 핵종을 측정하고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전국 인구집단 대비 원전 인근 3개 읍·면 전체인구의 암 자료를 비교・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