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음주 파문’ 김광현, "생각 짧았다" 사과…이용찬·정철원도 "부끄럽다"

▲1일 SSG 랜더스 김광현이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기간 음주 관련 입장을 밝히며 사과하는 모습. (뉴시스)

SSG 랜더스 김광현(34), 두산 베어스 정철원(24), NC 다이노스 이용찬(34)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음주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다.

1일 김광현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제가 음주 파문의 당사자 중 1명”이라며 최근 불거진 음주 의혹을 시인하고 고개 숙였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짧았다. 내 행동을 컨트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후회하고 있다. 나와 함께 연루된 후배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실이 알려지고 하루라도 빨리 사과하고 싶었지만, 다른 팀들의 상황을 봐야 했다. 뒤늦게 사과드려 죄송하다”라며 “대표팀뿐 아니라 소속팀의 모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팬들께도 죄송하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김광현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진 정철원 역시 “대표팀 성적에 실망하는 가운데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라며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도 “여성(종업원)은 결코 근처에 있지 않았고, 새벽 2시 30분경 자리를 끝냈다”라고 해명했다.

이용찬도 “국가대표로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과 모든 관계자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라며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의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인근 주점에서 2시간가량 머무르다 곧바로 숙소로 귀가했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유 불문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KBO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수용하겠다”라고 고개 숙였다.

한편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WBC 대표팀의 대회 기간 중 대표팀 선수들의 음주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선수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위의 세 선수가 연루된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나 당시 대표팀은 호주와 일본에 패하는 등 졸전 끝에 1라운드를 2승2패로 마치며 조기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기에, 이번 음주 논란에 더욱 비난이 쏟아졌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KBO는 경위서 검토를 통해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