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만간 2차 발사 가능성…“발사대 주변 움직임 분주”

입력 2023-06-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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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데 이어 조만간 두 번째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

1일(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달 30일 ‘천리마 1호’ 발사는 서해위성발사장 내 새로운 발사대에서 이뤄졌다. 기존의 서해위성발사대에서 관측된 움직임의 이유는 현 상황에서 설명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상업위성 사진을 토대로 발사를 앞둔 며칠간 기존 발사대 주변에서도 분주한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많은 차량들이 발사대 주변에서 관측됐고 크레인들 역시 배치돼 있었으며 레일이 장착된 이송 구조물이 발사 타워와 나란히 배치됐다”며 “이 모든 것들은 과거 발사가 임박한 징후였다. 기존 발사대 주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또 다른 발사가 임박했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선박에 대한 항행 경고는 11일 새벽까지 유효하지만 이 경고가 유효하려면 동일안 유형의 발사가 시도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3개의 파편 낙하 구역이 달라진다”며 “만약 약간 다른 발사가 계획돼 있다면 북한은 새로운 항행 경고를 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 우주개발국은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호’에 탑재해 발사했지만 2단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으로서는 망신에 가까운 결과를 가져왔음에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천리마 1형’이 발사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사진을 공개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주민들은 접근하지 못하고 북한이 대외용으로 활용하는 매체다. 주민들이 접근 가능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에는 관련 내용이 아직 보도되지 않았다. 대외적으로 발사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북한 주민들에겐 침묵하면서 내부결속을 다지는 모양새다.

위성 발사 실패 시 최소 반년가량 원인 조사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북한은 ‘2단 엔진 비정상’이라는 실패 원인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조만간 추가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확언하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 궤도에 정확히 진입해 임무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남들이 다 하는 위성발사를 놓고 그 목적 여하에 관계없이 탄도로켓 기술 이용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걸어 우리만이 해서는 안 된다는 억지 논리는 우리 국가의 우주 이용 권리를 심히 침해하고 부당하게 억압하는 분명코 날강도적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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