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디지털 전환시대, 서울의 신사업 현황과 지원 전략'
서울시가 향후 경제 성장을 이끌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신사업 지원정책을 마련해 산업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4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디지털 전환시대, 서울의 신사업 현황과 지원 전략’에 따르면 서울시 서비스업 가운데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종사자 수가 타 지역보다 높아 성장기여도가 두드러졌다.
서울시의 경제성장률은 17개 시도 중 5위 수준으로 새로운 경제성장의 축을 모색해야할 시점이다. 최근 5년간 서울시의 지역 내 총생산 평균 성장률은 2.6%로 세종(5.1%), 경기(4.5%), 충북(3.8%), 광주(2.8%) 다음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총부가가치의 92.8%를 서비스업에서 생산하는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이에 따른 산업 및 경제성장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적인 산업인 도소매업을 제외하면 정보통신과 방송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사업지원서비스의 종사자 수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 금융·보험업(0.98%포인트(p)), 정보통신업(0.57%p), 사업지원서비스업(0.36%p) 순서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인 ‘디지털전환(DX)’에 주목했다. 디지털전환은 최근 수년간 급속히 발달한 정보통신 기술(인공지능, 빅데이터, 초고속통신 등)을 기존의 산업들과 결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사업들이 향후 서울시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디지털전환 분석 대상은 분야별로 △인공지능(양재동 일대) △바이오헬스(홍릉 일대) △핀테크(강남 및 여의도 일대)로 분류됐다. 아직 본격적으로 산업화하지는 않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스마트모빌리티와 △로봇분야도 추가됐다.
서울연구원은 이 다섯 개 분야의 육성을 위해 △인력수급 △창업 네트워크 △실증기회 △융합형 신규서비스 등 네 가지 방법으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구원은 “바이오헬스와 핀테크 분야에서는 창업네트워크 활성화, 스마트모빌리티와 로봇 분야에서는 신사업 실증기회 제공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5대 신사업 성장을 위해서는 맞춤형 인력 수급 전략이 필수적으로 꼽힌다. 연구원은 산업 연계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고급 연구인력 유치를 위해 장학 및 거주지원 사업을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학·연·병(관) 네트워크’도 확산돼야 한다. 새로운 산업일수록 유관 주체들 사이에 원활한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기초이론)-연(응용연구)-병(임상검증)-산(사업화) 체계를 통해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연구원은 규제프리(free) 실증환경 조성과 능동적 공공데이터 제공으로 신사업 실증기회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신규서비스는 다양한 환경에서 실제 운용 데이터를 많이 확보해야 하지만 법·제도적 규제로 실적용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증공간에서는 새롭고 유연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융합형 신규서비스를 유도하기 위해 사회문제 분야에서 신사업의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공공조달을 통해 사업화까지 연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과 콘텐츠업 등 서울시 기존 주요산업의 디지털전환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됐다.